포르투갈의 포트와인처럼 스페인에도 주정강화와인 종류 중 하나인 셰리(Sherry)와인이 있다.
셰리는 영어명이며 스페인어로는 'Jerez' 라고 한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셰리와인 산지 중 유명한 곳이 바로 헤레즈이다.
헤레즈는 세비야에서 기차로 1시간 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요금은 11.5 유로 이다.
헤레즈에는 작지만 여러 볼거리가 꽤 있다곤 했다.
특히 셰리 와인 양조장이 있어 투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Tabanco San Pablo' 라는 타파스 집을 목표로 간 것이기에 바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는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걸어서 조금 이동을 하다가 골목길로 향해 조금 들어가니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들어서니 곳곳에 걸려있는 투우사들의 그림과 더불어 커다란 오크통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옛날 선술집의 느낌이 물씬 내고 있었다. 어두운 실내와 더불어 촌스러운 색상의 벽은 오묘하게 어우러져 매력을 뽐내었다.
일단은 목을 축이기 위해 Cruzcampo 레몬을 주문했다. 이어 셰리 와인 한잔도 주문했다.
사실 셰리 와인은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포트와인 쪽이 더 향이나 맛은 좋았다.
하지만 투박한 맛과 생각보다 크게 달지 않은 맛이
오히려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셰리와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돼지고기를 우리나라 수육처럼 삶아서 얇게 썰어 소금만 뿌린 것 같은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기대안하고 한입 먹었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차가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담백하면서 슴슴한 맛이
맥주를 불러 일으키는 맛이었다.
다른 타파스도 주문해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혼자인데다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아
셰리 와인 몇잔 더 주문해서 마시고
살짝 알딸딸해진채 나왔다.
세비야에서만 머무르기보다는 이렇게 한번 나와서
셰리 와인 맛도 보고 소도시의 감성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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