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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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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여행 - 벽화가 가득한 조용한 도시, 아실라(Asilah) 아실라는 모로코의 관광지 중 하나이다. 유명 관광지인 탕헤르에 비해선 그 유명세도 덜하고 볼 것이 상당히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북적임이 덜하고 조용히 메디나와 바닷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때마침 독립기념일이 휴일이라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왔다. 아실라는 탕헤르에서 46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멀지 않아 탕헤르에서 그랑택시를 타고 보통 이동한다. 우리는 개인 차량으로 이동해서 라바트에서 2시간 정도 달려 도착했다. 살짝 서둘러서 나왔지만 1시쯤 도착해서 살짝 출출했다. 가는 길에 검색해서 찾은 스페인 식당이 있어 그곳으로 곧장 달려갔다. 이름은 'Casa Garcia'. 생각보다 음식이 괜찮았고 스페인 소도시의 식당 같은 느낌이 나서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음식도 맛이 나쁘지 ..
모로코 살이 - 퇴근 후 맥주 새로운 관리자가 오면서 일이 고되어졌다. 모로코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일이 되지 않는 것이 모두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탓이 되어지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뱉어대는 말을 들으며 참고 듣다가 본인의 잘못을 같이 지적하자 고함과 함께 전화기를 내리치는 소리에 같이 내려쳐 부술 뻔 했다.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른 후에, 아니 혼자서 온갖 욕을 다뱉어낸 뒤 사무실로 찾아온 동료에게 푸념을 털어 놓으니 좋은 곳을 찾았다며 퇴근 후에 가자고 한다. 시내 번화가 쪽 한구석에 위치한 간판도 없는 곳. 보통 술을 마시려면 삐까뻔쩍 한국 가격 감안하고도 비싼 곳을 찾아가야 했는데 간만에 시골 살던 시절 감성이 있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미 자주 왔었다며 호탕하게 웃고 동료가 주문한 맥주 시원한 맥주를 반이상 ..
모로코 지진 상황 - 모로코는 왜 지원 수용을 하지 않는가? 모로코 지진의 사망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모로코의 소극적인 지원 수용이 이슈가 되고 있다. 왜 모로코는 그 많은 도움을 거절하는 것일까? 1. 외교 정치적 관계 모로코의 지원 거절을 가장 맹비난하는 나라 중 하나는 프랑스이다. 왕까지 거론하며 맹비난을 쏟아붓고 있는데 프랑스의 21년 모로코 국적 시민 대상 프랑스 사증 발급량 축소 결정, 프랑스-알제리간 관계 개선, 모로코 자치안에 대한 불명확한 입장 등 지속적으로 모로코 정부에 자극적인 사건들이 있었으며 23년 2월 마크롱 대통령 방모 일정이 무한정 연기됨에 따라 양국 관계는 "이미 엎지른 물(Le mal etait fait)"이라는 평. 더불어 23년 2월 주불 모로코 대사 복귀 이후 현재까지 모로코는 주불대사 미임명 상태를 유지하고 있..
모로코 지진 상황 (23년 9월 9일 상황) 23년 9월 8일, 밤 11시경 갑자기 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길지는 않았다. 10초정도의 흔들림이 있었고 베란다로 나가보니 사람들이 지진을 느끼고 다들 나와 있었다. 대사관에서 피해 상황 확인을 위한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한인들의 경우는 다들 대도시에 살다보니 피해는 없어 보였다.이후 여진은 없었지만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한가득의 메시지가 와있었다. 뉴스를 확인해보니 마라케시 남부지역에서 강도 6.8의 2018년 포항 지진때와 유사한 수준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현재 632명, 부상자는 329로 추정되지만 추가적으로 더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라케시의 Gueliz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사는 구역인데 건물들이 매우 오래되어 약하다. 이로 인해 피해가 많이 발생한..
모로코 살이 - 한국인이 모로코에서 취업하기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인이 모로코에서 취업하는 것, 더욱이 현지 회사에 취업하는 일은 매우 쉽지 않다. 이전 글인 모로코 고용시장 동향을 보면 알겠지만 모로코 자국민의 실업률도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은 정부 입장에서는 꽤나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쉬운 루트는 크게 2가지이다. 1. 한국 현지 채용건 지원 2. 국제기구 지원. 한국 현지 채용건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국내 기업 진출이 많지는 않다. 현재 진출한 기업 중 잡코리아나 사람인에서 찾을 수 있는 곳은 LG전자, 삼성전자, 유라코퍼레이션, 핸즈코퍼레이션 정도인듯하다. 일부 기업은 매우 소규모로 운영되어서 채용 공고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채용이 되더라도 리스크가 존재한다. 바로 워크 퍼밋을 받아야하는데 이걸 거절..
모로코 정보 - 2023 모로코 고용시장 동향 1. 고용시장 현황 모로코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23년 3월 기준 약 43.1%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 (1999년 3월 - 2023년 3월 평균 49.1%) 근로자 중에서도 23년 1월 기준 비공식 고용 비율(약 77.3%)로 높아 CNSS(국가사회보장기금)가입이 안되어 의료보험 및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업자는 약 14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비경제활동 인구의 73%가 여성이며 69%가 도시에 거주, 45%는 청년층(15-34세)이다. 근로자 직종 비율은 서비스업 (47%), 농업, 어업 등 1차 산업이 29%로 단순 직종 종사율이 높다. 2020년 43만개 감소한 일자리는 2021년 23만개 증가하였으나, 2022년 다시 2만 4천개가 감소하는 등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
모로코 정보 - 2023 모로코 외교관계-2(프랑스, 사우디, 러시아, 중국) 4. 프랑스 "이미 엎지른 물" 모로코와 프랑스는 식민 지배에서 출발하여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3년 3월 마크롱 대통령이 모로코 모하메드 6세 국왕과는 "좋지도 우호적이지도 않다(Ni bonnes ni amicales)"라고 발언, 긴장이 만연한 상태이다. 프랑스의 21년 모로코 국적 시민 대상 프랑스 사증 발급량 축소 결정, 프랑스-알제리간 관계 개선, 모로코 자치안에 대한 불명확한 입장 등 지속적으로 모로코 정부에 자극적인 사건들이 있었으며 23년 2월 마크롱 대통령 방모 일정이 무한정 연기됨에 따라 양국 관계는 "이미 엎지른 물(Le mal etait fait)"이라는 평. 더불어 23년 2월 주불 모로코 대사 복귀 이후 현재까지 모로코는 주불대사 미임명 상태를 유지..
모로코 정보 - 2023 모로코 현재 상황 (조종사 없는 비행기) 최근 영국의 'Economist'에서 모로코 현 국왕인 모하메드 6세에 대한 기사를 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모로코는 '현재 조종사 없는 비행기(We're a plane without pilot)"이라 한다. 왜 그럴까? 1. 국왕의 의미 모로코는 실업, 인플레이션, 빈부격차, 억압적인 경찰력 등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신속한 헌법 개혁 도입으로 인해 심각한 수준의 소요사태는 이르지 않았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모로코 내 국왕이 가진 의미 때문이다. 모로코의 국왕은 군대의 수장이자 최고의 사법기관이며 단순한 국가 지도자 그 이상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 국가의 모든 중요한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국왕에 있으며 왕명으로 의회 해산 역시 가능, 독재 통치가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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