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로코 살이

모로코 살이 - 한국인이 모로코에서 취업하기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인이 모로코에서 취업하는 것, 더욱이 현지 회사에 취업하는 일은 매우 쉽지 않다. 이전 글인 모로코 고용시장 동향을 보면 알겠지만 모로코 자국민의 실업률도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은 정부 입장에서는 꽤나 달갑지 않을 것이다. 

회사가 많이 몰려있는 카사블랑카 Zenith

그나마 쉬운 루트는 크게 2가지이다.  1. 한국 현지 채용건 지원 2. 국제기구 지원. 

한국 현지 채용건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국내 기업 진출이 많지는 않다. 현재 진출한 기업 중 잡코리아나 사람인에서 찾을 수 있는 곳은 LG전자, 삼성전자, 유라코퍼레이션, 핸즈코퍼레이션 정도인듯하다. 일부 기업은 매우 소규모로 운영되어서 채용 공고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구글 잡을 이용하면 모로코 내 채용 건을 보내주긴한다.

이렇게 채용이 되더라도 리스크가 존재한다. 바로 워크 퍼밋을 받아야하는데 이걸 거절 당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채용이된다고 하더라도 계약서에 회사는 분명히 비자 발급 거절 시 귀국해야한다는 조항을 넣을 것이다. 물론 일은 할 수 있다. 다만 3개월 마다 체류기간 갱신을 위해 다른 나라를 다녀와야하고 은행 계좌 개설 및 운전 면허 발급 등 일체의 행정 업무는 당연히 볼 수 없다. 그냥 일하고 현금으로 월급 받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운 나쁘게 노동청에서 특별 감사를 나오거나 불시에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땐 도망쳐야한다. (실제로 전임자의 경우가 2년간 그렇게 살다가 그만두고 나간 케이스였다.) 

해당 조항

 

워크퍼밋 발급을 위해선 ANAPEC이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고용노동부같은 기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한다. 서류로는 

1. 이력서

2. 졸업증명서

3. 성적증명서

4. 주민등록등본

5. 기본증명서

6. 출생증명서

7. 가족관계증명서

8. 범죄경력조회 회보서

9. 영문경력증명서

10. 여권 스캔본

11. 국제면허증

12. 운전면허증

13. 혼인관계증명서 

 

이렇게 크게 13가지이며 경우에 따라 추가로 세금 납부 내역과 영어 성적 증명(토익, 토플 등)을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10.11.12번을 제외한 나머지 서류는 영문 발급 후 불어 번역 공증을 받아야한다. 

 

사실 이걸 패스하고 말고는 회사 HR의 역량도 크다. 나 같은 경우는 전공과 맡은 직책이 상이하다며 거절을 당했는데 HR에서 통과를 위해 이력서를 회의실씩을 잡아가며 수정을 했지만 왜 내가 회사에서 채용해야하는지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거절당했다. (무슨 말인지 매번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모로칸들의 말들)

 

2번째 리젝을 당했을 땐 사실 희박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나는 발빠르게 이직 준비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모로코 회사나 지사들과 컨택을 했지만 절대 한국인이 원하는 수준의 조건을 충족시켜줄수는 없었다. (이쯤 되니 차라리 미국에서 취업하는 것이 모로코에서 취업하는 것보다는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결국 모로코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코이카나 대사관, 국제기구뿐인데 영어보다 중요한게 프랑스어이다. 

프랑스어를 잘해야지 취업을 하기 매우 유리한 위치에 올라선다. 혹은 클래식 아랍어를 잘하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프랑스어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듯하다. (프랑스어나 현지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영어로만 살아가기에는 소통의 어려움을 정말 많이 겪을 것이다.) 

 

모로코에서 일을 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창업이 오히려 더 쉽지 않나 할 정도로 어려운게 모로코의 취업이다. 받은 베네핏을 확 줄인다면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여기서 일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뜻이 있다면 반드시 기회는 생기리라 생각한다. 그때를 대비해 프랑스어와 가능한 관련 경험을 한국에서라도 많이 쌓아두는 것이 진출의 기회를 확대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