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지진의 사망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모로코의 소극적인 지원 수용이 이슈가 되고 있다.
왜 모로코는 그 많은 도움을 거절하는 것일까?
1. 외교 정치적 관계
모로코의 지원 거절을 가장 맹비난하는 나라 중 하나는 프랑스이다. 왕까지 거론하며 맹비난을 쏟아붓고 있는데
프랑스의 21년 모로코 국적 시민 대상 프랑스 사증 발급량 축소 결정, 프랑스-알제리간 관계 개선, 모로코 자치안에 대한 불명확한 입장 등 지속적으로 모로코 정부에 자극적인 사건들이 있었으며 23년 2월 마크롱 대통령 방모 일정이 무한정 연기됨에 따라 양국 관계는 "이미 엎지른 물(Le mal etait fait)"이라는 평. 더불어 23년 2월 주불 모로코 대사 복귀 이후 현재까지 모로코는 주불대사 미임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진이 나기 전 모로코의 언론이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마크롱 대통령이 내무부의 비자 사증 발급량 축소가 역효과를 냈음을 공식으로 인정하여 화해의 분위기가 보였다.
하지만 국왕이 파리에서 지병 치료를 위해 방문한 와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고 프랑스의 지원 도움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으며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 2004년 알 호세이마 (Al Hoceima) 지진 당시 무분별한 구호 수용에 따른 부작용
모로코는 약 20년전인 알 호세이마에 진도 6.3 강도의 지진을 겪은 적이 있다. 약 600명이 넘는 사망자와 더불어 15,000명 가까이의 이재민을 발생 시킨 당시 재해에서 지금과 마찬가지로 수 많은 구호가 따랐었다.
하지만 이 당시 무분별한 구호품, 불필요한 구호품들로 인해 오히려 후에 그것을 처리하는 시간과 비용이 더 들었었다.
이때의 트라우마가 지금의 구호를 거부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3. 모로코의 개도국에서의 이미지 탈피
모로코는 'Morocco Now' 라는 슬로건과 함께 외국인 투자에 적극적인 유치와 더불어 경제 허브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수소 산업 및 재생 에너지 관련해서 많은 투자 유치 및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자체 기술로 차량 생산 등 더 이상 원조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원조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투자 유치 및 추진 중인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하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재해를 최소한의 필요 원조를 외교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4개 국가(스페인, 영국,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의 수용하여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으로도 보인다.
이를 반증하는 것이 현재 지진 진원지 근처의 대도시인 마라케시에서는 물품이 동난 마트가 많다. 모로코인들의 자국민을 위한 구호품 지원이 잇다르고 있는 가운데 추가 재해에 대비하여 사재기를 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왕실의 이익을 동시에 채우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는데 모로코의 대표적인 대형 마트인 마르잔(Marjan)은 왕실 소유의 기업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모로코 내부의 물품 지원이 현재 왕실의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외부 지원을 굳이 수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더불어 현재 치솟은 유가 역시 불만을 자아내는데 모로코의 국무총리인 Aziz Akhannouch가 대형 에너지 기업 Afrquia 실소유주이기 때문이다. 2023.9.20 기준 현재 모로코의 유가는 휘발유 리터당 15.5 디르함 (2,015원) 디젤 13 디르함(1,690원)으로 현지인들에게는 굉장히 부담이 되는 가격이기에 여론이 매우 좋지 않지만 가격을 정부가 조정할 의사는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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