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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국비지원교육-인공지능 양성교육 과정 후기

20년 5월 한창 인공지능이 핫하던 그 시기. 평소 빅데이터와 스포츠 퍼포먼스 분석에 관심이 있던터라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원하여 과정을 수료했었다. 인공지능과는 완전 담을 쌓은 비전공자로서 경험을 공유하고자 그 과정을 적어본다.

우선 말하고 싶은 점은 비전공자로서 해당 과정을 따라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진짜 어렵다. 이것이 어려운 결정적인 이유는 일정이 매우 타이트하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시작과 동시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내 팀원 중 한명은 비전공자임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로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도움이 되길 바라며 과정을 좀 풀어보겠다. 

 

 

1. 선발 과정 

 

다양한 기관에서 선발을 한다. 보통 인터넷으로 간략히 지원서를 써서 보내면 면접에 참여하라는 연락이 온다.면접관은 해당 과정을 이끌어갈 강사 중 한명, 그리고 해당 단체 관계자 한명이렇게 두명이서 면접을 진행하였다.면접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딱히 압박을 주거나 그런 점은 없었다. 다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취업에 대한 의지와 태도를 많이 봤던 것 같다.

뒤에 그 이유가 나오게 된다. 

 

2. 일정

 

합격하면 각종 안내문, 출석체크 요령 (인공지능 과정답게 현장의 와이파이를 이용한 출석체크 앱으로 관리를 한다.) 등의 안내가 나간다. 출석체크를 잘해야하는 것이 출석을 잘한 경우 지원금으로 하루에 만원 정도씩해서 20만원 정도를 수령할 수 있다. 보통 취업 준비를 하며 점심과 차비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래도 마이너스 없이 생활할 수 있어 좋은 점이다. 팀원이 첫 날 정해지며 4인 1조로 구성되어졌다. 전공자들끼리 모아놓은 조도 있고 아예 비전공자들의 모임으로 해놓은 조도 있었다. 우리는 비전공자들 모임이었는데 며칠 후 전공자 수준을 가진 친구 한명이 합류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째날 일정표를 받게 되는데 정말 으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대표적 언어인 C를 1주일에 끝낸다. 그다음 자바(Java)를 1주 안에 끝낸다는 식이다. 그리고 중간에 'Topcit' 이라고 소프트웨어 역량평가 시험을 준비도 해야한다.파이썬, C++ 이런 언어들을 짧게는 3일 혹은 1주일동안 굉장히 타이트하게 진행한다. 

일정표의 초반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갈 사람들이 생긴다. 전공자들의 경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면접들을 보기 시작하는데 

보통 대기업보다는 관련된 중소 기업이나 신생 스타트업과 면접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취창업 멘토링 시간에 멘토가 한

기업의 영업 담당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인맥이나 강사들의 인맥을 통해 보통 취업 연계가 이뤄진다.

 

사실 굉장히 적극적인 취업 연계가 이루어지는 편이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취업용 포트폴리오를 내라고 한다. 비전공자인 경우에도 상관없으니 어떻게든 취업 시켜준다라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경진대회 참여, 취업 박람회 그리고 특허 출원까지도 독려한다. 실제로 꽤나 진지하게 특허 출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실제로 보내준 양식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실제로 취업하여 교육 중간에 나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렇게 3개월을 정말 휘뚜루 마뚜루 정신없이 보내게 된다. 그러고나면 멘토 회사와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3. 협업

 

각 조에는 멘토 회사들이 존재한다. 이 회사들과 한 주에 한번씩 만나 미팅을 가지며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한다.

우리의 멘토회사는 그래도 중견기업으로 도약 중인 꽤나 큰 클라우드 회사였다. 원래는 새로 만들어보려고 하다가 회의 끝에우리가 비전공자가 많은 관계로 기존에 했었던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것으로 정했다. 

 

3개월간 협업을 하며 멘토 회사는 조원들을 평가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채용 의사를 물었고 면접 기회까지는 제공한다고 했다. 사실 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처음이었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기에 실무를 하기에는적합하지 않다는 개인적인 결론을 내어 면접에는 임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그냥 일단 한번 해볼걸 하는 마음도 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의 조원 중 2명은 해당 회사에 취업했다. 한명은 심리학을 전공한 정말 철저한 비전공자였다.

 

그러고나면 해당 결과를 전시한다. 전시라는게 거창한 것은 아니고 교육 받던 공간에 그냥 널어놓는 것이다. 

수료증 한 장과 홀가분함. 나에게 남은 전부였다. 

 

4. 결론

 

그냥 한번 해볼까? 이거 괜찮을까? 이런 마인드라면 그냥 접는게 좋다. 

 

국비지원교육 과정은 앞서 언급했지만 철저히 취업률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정말 과정의 이름처럼 혁신가를 양성하거나 하는거 절대 아니다. 6개월만에 되지도 못한다. 

얼마나 많은 교육생들이 취업했는가에 따라 다음에도 지원비를 받고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률이 최우선이다.

실제로 내가 전혀 관계없는 모로코 지사에 채용되었음에도 나에게 채용 확인 서류를 부탁했었다. 교육 후 1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락이 온다. 

 

확실한 건 해당 업계를 경험해볼 수 있고 이론들이 이러한 것들이 있구나를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접할 수 있다. 해당 교육 단체가 실력이 좋고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면 좋은 취업 기회도 분명히 존재하고 주어지기도 한다. 

 

본인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인지하여 아예 하나를 잡아 파야한다. 필요하다면 멘토 회사도 변경 요청하여 배우고 싶은 분야를 익히고분명한 결과물을 내는 것이 이 과정속에서 얻어 갈 수 있는 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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