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설이 거의 없다시피한 모로코이지만 가끔씩 흥미를 끄는 행사들이 생기곤 한다.
주로 외국 문화원이나 대사관에서 주관하여 행사를 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모로코 내 오케스트라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관람을 시도해보았다.
라바트에서 열리는 이런 문화 행사는 거진 모하메드 5세 극장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온 k-tigers 분들도 이쪽에 와서 공연을 한번 했었다. 그때도 느낀거지만 공연장 컨디션이 엄청 좋지는 않다.
이번에도 그랬다. 오케스트라 공연의 경우 음향 시설이 중요한데 그러지 못했다.
몸을 휘어 감는 듯한 것까진 바라지 않았지만 유튜브로 듣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주는 꽤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 기대 이하이긴 했다.
200디르함(약 25000원) 이라는 티켓 가격은 사실 결코 저렴하지 않은데 그 수준이었나는 좀 의심스러웠다.
그것도 그것이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 관람 매너.
내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정말 많은 기침 소리가 들렸다. 참으려고 하지도 않고 막지도 않는다.
그냥 계속 여기저기서 콜록거린다.
음악에 포함 되어 있는 것처럼 어마어마하게도 들렸다.
폐병환자들만 죄다 모아놓은 것 같았다.
더 최악은 뒤에 앉아있던 여자애들 무리였다. 정말 계속 그 데리자 특유의 발음과 함께 작게 말한답시고 하지만
새는 발음이 계속 귀에 꽂혔다. 옆에 앉은 동료도 계속 쳐다봤고 나는 손을 입에대고 조용히 하라고 하고
마지막에는 아예 돌아보면서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노려본다. 그래서 같이 노려보면서 조용히 하라고 두번 얘기하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개를 돌리자마자 바로 떠든다.
좋은 경험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언제쯤 웃으면서 너무 좋았다고 표현 할 수 있을까 이 곳에서.
정말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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