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모로코에 와있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장사천재 백사장'이 바로 그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 점은
모로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고
한숨이 푹푹 쉬어졌다.
(백종원님과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가
눈에 훤해서 더...)
이슈가 되는 부분은 크게 3가지이다.
1. 지도 표기
2. 기도하는 무슬림 비하
3. 1시간 만에 장사 중단
1. 지도 표기
서부사하라는 폴리사리오 전선이라는 서사하라의 독립을 추구하는 무장 단체와
모로코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곳이다.
여전히 분쟁 중인 지역이지만 모로코는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허허벌판인 곳에 모로코인들을 이주시킴과 동시에
(일정량의 식료품 무상 공급 및 공무원의 경우 승진 등의 혜택 역시 부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주변 도시인 다클라와 라윤에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며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모로코인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영토라고 생각하여 저 지역을 다 포함시키는데
그것을 빼버렸으니 그들이 격분하는 것도 당연하다.
2. 기도하는 무슬림 비하
우리 입장에서는 이건 비하가 아니라고 생각되겠지만
비하의 목적이 없었더라도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곳에서
'기도'라는 신성한 행동을 웃음 코드와 연결시킨 것은 아쉬운 점이긴 하다.
(방송 시점이 라마단이라는 금식 기간이어서 더욱 그럴지도)
3. 1시간 만에 장사 중단
먼저 백종원이 장사를 한 곳은 마라케시(Marrakech)라는
유명 관광도시의 자마 엘프나 광장(Jemaa el-Fnaa) 인데
여기 역시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명동 시장에서
모로코인이 자국 음식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텃세가 얼마나 심하겠나.
그 장면은 텃세가 맞다. 분명 아는 모든 연줄을 총동원하여
자신들을 돈을 뺏어가는 그들을 방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제작진이 시장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접근하지 않았나 싶었다.
모로코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곳이다.
프랑스어가 제2외국어이고 이것도 다들 유창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돈을 받고 장사를 하면서 최소한 화폐를 '디르함'이라고
부르는 것 정도는 숙지하고 갔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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