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가장 힘든 일은 먹는 것을 찾는 일이다. 따진이나 쿠스쿠스 같은 잘 알려진 전통 음식들이 있지만 가정집에 초대받아서 먹는 경우 제외하고는 어지간해선 괜찮은 곳을 찾기 힘들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음식도 현지화 되어 딱히 맛집을 찾기가 어려웠던 때에 적절히 만난 음식점이 바로 클레이 오븐이었다.
클레이 오븐은 카사블랑카와 라바트 2곳에 있다.
음식 맛은 체인이라 동일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카사블랑카가 더 넓고 커서 좋았다.
들어서면 인도인 점장과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인도인들이다보니 모로코 식당에서 보기 드물게 영어가 통하는 곳이라 주문할 때 불어나 데리자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 조금 더 편한 기분이 들었다.
음식 값은 보통 70 디르함에서 130디르함 정도인데 탄두리 치킨이나 커리 같은 메인 디쉬는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고
간단한 것들은 50에서 70정도라 적당히 섞어서 주문하니 괜찮았다.
주문을 하면 칩과 소스들을 주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냥 뭔가 밀가루 반죽을 튀겨낸 맛이다.
소스랑 먹다보면 메인 디쉬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정도로 나쁘진 않았다.
아무래도 탄두리 치킨이나 커리 종류가 맛은 좋았다. 탄두리 치킨은 다리살을 먹는 듯하게 굉장히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커리 종류도 코코넛 밀크를 사용해서 그런지 굉장히 부드러웠다. 새우 커리의 경우는 큰 새우가 들어가 있어 난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커리는 주문하면 기본 난(Naan, 납작빵)을 주는데 치즈 난을 따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 난보다는 훨씬 고소하고 풍미가 있어 커리와 찰떡 궁합이다.
음료로는 라씨(Lassi)를 추천한다. 망고 라씨가 있는데 다른 음료들과 다르게 엄청 달지 않아서 좋다. 요거트다보니 적당히 산미가 있어 입맛을 돋구고 디저트로도 좋은 것 같다.
인도음식 마니아라면 성에 차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른 패스트푸드나 음식점들보다는 나름 괜찮았다.
현지 음식이 안맞거나 물릴 때 한번씩 가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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