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휴가를 이미 다 뉴욕에 몰빵하여 탕진하여 남은 잔여 휴가는 반차 한 개뿐...다행히 모로코의 공휴일인 국왕탄생기념일(Anniversaire du roi Mohammed VI)이 월요일이라 주말까지 이용해 이탈리아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김민재가 스쿠데토를 이루고 떠난 뒤지만, 나폴리의 피자 한번 맛 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 말로만 듣던 나폴리로 카사블랑카 공항을 통해 직항으로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폴리는 구경도 못했다...)
헝가리에서 근무하는 군대 후임과 전부터 휴가 계획을 세웠고 우리는 소렌토에 숙소를 두고 나폴리와 아말피를 왔다갔다하며 둘러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었는데,
1. 교통이 다양하지 않아 시간이 너무 짧았고
2.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지나는 절벽에 위치한 도로는 굉장한 피로감을 야기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소렌토-포지타노-아말피 여행시 차량 렌트를 할 계획이라면 짐 싸들고 말리고 싶다.
때마침 여름 휴가의 절정인지라 차량의 수도 많았겠지만 정말 너무 험난하다. 2차선도 안되는 좁은 길에 버스와 차, 오토바이들이 달리니 매우 위험하고 고되다.
구불구불한 길이 연속되니 멀미를 안해도 피로감이 매우 몰려온다.

그래서인지 오토바이 렌트 비용이 65유로 정도로 꽤 비쌌다. 차가 80에서 90유로 사이였는데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서 한 30정도면 렌트를 하려다가 너무 비싸서 그만 두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잘한것 같다. 버스를 타고 다니기가 시간도 맞추고 운행량이 엄청 많지 않아 좀 고생스럽지만
젤라또 하나 먹으면서 기다리면 시간 잘가기 때문에 괜찮았다.

고생길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의 남부 이탈리아는 무조건 추천한다. 햇살과 바다 풍경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다.
휴양지에 휴가철이라 사람도 많고 북적였지만 오히려 그런게 휴가 분위기를 물씬 내어 너무 좋았다.

소렌토에서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날에 숙취를 안고 카프리로 향했다. 카프리는 배를 이용해서 30분 정도면 금방 도착하는 거리에 있다.



우리는 오후에 도착했는데 저녁 6시 20분이 마지막 배라고 해서 3-4시간 남짓 밖에 머무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프리는 너무 아름다웠다. 파라솔을 비치하여 대여비를 받는 곳들도 많았지만 옆에 그냥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면서 바다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사람도 꽤 되었다. 어차피 3시간뿐이라 우리도 그냥 바닥에 비치 타올 하나 깔고 앉아 해수욕을 즐겼다.
아말피는 카프리보다 좀 더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많았다. 엄청나게 큰 레몬에 젤라또를 한가득 얹어주는데 사실 엄청 맛있진 않지만 쨍한 햇살과 어우러져 보기에 이쁘다. (그러기엔 10유로는 사실 좀 비싸긴 하다. 게다가 현금으로만 결제 가능..)


3박 4일의 일정은 오롯이 이 곳을 즐기기에는 너무 짧았다. 유럽인들이 왜 바캉스를 위해 사는지 알 수 있었던 이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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