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서핑을 같이 즐기던 영국 친구들과 서핑 스팟으로 유명한 타가주트에 가기로했다.
타가주트는 아가디르(Agadir) 옆의 조그만 소도시이다.
하지만 서핑을 즐기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굉장한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
라밧살레 공항에서 국내선을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다.
공항에 도착해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진입했는데 인터네셔널 터미널이 아닌 도메스틱으로 가라고 했다.
모로코 국내선은 국제선에서 5분정도 떨어진 곳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다.
나는 국내선은 여권이 따로 필요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혹시 몰라 챙겨갔는데 체크인을 할 때 여권을
요구했다. 국내선 이용시에도 여권을 항상 챙겨야 한다.
아가디르는 보통 라바트 기준 차량이나 기차로 6시간 정도 걸린다. 비행기는 1시간이면 도착해서 너무 편하고 좋았다. 가격은 때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보통 왕복 10만원 선이면 해결 된다.
아가디르에서 내린 후 바로 앞에 그랑택시(Grand Taxi) 기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타가주트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300디르함을 부른다.
비싸다 싶어 흥정을 시도했지만 차 문을 쾅 닫아가며
안태운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돌아서서 다른 택시 알아보는데 320디르함을 부르면서 가격은 정해져 있다고 한다.
아까는 300디르함이라더니 왜 320이냐고 하니 내가
언제 320이냐고 발뺌을 한다.
공항은 외져있고 이미 담합이 된 상태라 다른 차를
알아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어 탔다.
타가주트까지는 공항에서 40분정도 더 달렸다.
마흐따(정류장)에 도착하여 300디르함을 주고
내리려는데 택시기사가 20디르함을 더 달라고 했다.
나는 300이라 하지 않았냐고 묻자 뭐라뭐라 하는데
가만히 노려보니 그냥 가라고 한다.
처음 가격과 달리 불러도 절대 주면 안된다.
그냥 갈길 가도 아무것도 못하니 가면 그만이다.
이 날 타가주트는 부활절 휴일+라마단이 겹쳐
모로코인들은 낮에 보이지 않았고 술 파는 곳에도 없으니
펍과 서핑을 하러 다닌 곳에는 온통 유럽인들 밭이었다.
이제는 뭐 더 특별한 것도 없이 그냥 모로코 같다 라는 생각만 들게 하지만 서핑을 좋아하고 좀 더 액티브한 바이브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파도가 우다야에 비해 굉장히 강하고 더 자주 왔기 때문에 한번쯤은 또 방문해볼까 한다.